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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해외축구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최강자? 박지성vs이청용.. 과연?

by 루카와 2009. 10. 28.

만 21살의 나이로 대한민국 최연소 프리미어리그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운 이청용.

그는 군대를 면제받고 프로 축구선수로 성공하기 위해 중학교를 중퇴하고 FC 서울의 유소년 클럽에서 뛰게 된다. 하지만, 그로 인해 다른 또래 선수들이 딱딱한 모래운동장이라는 열악한 환경에서 기합을 받아가며 연습할때, 그는 부드러운 잔디구장에서 오직 축구만을 생각하며 연습에 전념할 수 있었다.

그것이 이유일까. 그는 국내 K리그에서 날아다니며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했고, 국가대표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다. 급기야는 2009년, 세계 3대 메이저 축구리그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볼턴 원더러스에 입단하여 국내외 축구팬들을 놀라게 하였다.


게다가 진출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어느새 2골과 2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최상의 활약으로 소속팀에서 주전자리를 꿰차고 있다. 이로 인한 것일까. 최근에 프리미어리그에서 이청용 선수에 대한 관심이 증폭하고 있고, 동시에 같은 프리미어리그의 최고 명문 구단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 선수의 잦은 결장과 부진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가고 있다.


<프리미어리거로써 박지성과 이청용의 차이?>

박지성은 알다시피 수비형 윙어, 이청용은 공격형 윙어이다. 박지성이 '산소탱크'라고 불릴 정도로 강력한 체력을 앞세워 쉴새 없이 그라운드를 누비며 공격은 물론이거니와 뛰어난 수비 가담능력까지 갖췄다면. 이청용은 국대 차출 이후 급격한 체력저하 현상을 보이는 등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내고 있지만, 국내 선수로서는 드물게 프리미어리그 수비수 1~2명 정도는 제칠 수 있는 발재간과 개인기를 지녔다.

박지성은 처음에 퍼거슨 감독에게 참 이상한 선수라며 평가점수가 낮았는데, 자기가 골 넣을 찬스에서 자주 상대에게 패스를 해서 골을 넣을 기회를 많이 잃고 말았다. 그러나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도 처음에는 박지성 선수의 이런 플레이를 의아해 하다가 팀 전체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을 보고 이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게 됐고, 결과적으로 박지성 선수는 팀 내에서 실력만큼이나 성품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그만큼 신뢰도 얻고 있다.



<소속팀의 차이?>

박지성 선수의 소속팀은 세계 3대 메이저 축구리그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프리미어리그에 소속된 최고의 명문구단이자, 빅4 중 하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다. 한 마디로 말해서, 박지성의 공백이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는 팀이다.(한국팬들한테는 얘기가 다르겠지만..) 게다가 지난 시즌에는 극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맨유에서 함께 뛰었었다. 공격에 치중하는 호날두와 수비력이 좋은 박지성이 낼 수 있는 시너지 효과는 말을 안해도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호날두가 스페인 라리가의 레알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 공격력에 공백에 생겼고, 수비적인 성향을 지닌 박지성 카드를 더 이상 꺼낼 필요가 없어졌다. 대신 텅 비어버린 호날두의 공격력을 메우기 위해 공격적인 플레이를 지향하는 발렌시아와 나니가 중용되고 있다.

반면 이청용은 최근의 두드러진 활약으로 단 몇 경기만에 소속팀에서 꼭 필요로 하는 선수가 됐다. 이미 영국에 입국한지 사흘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데뷔전을 치렀을 정도이다. 게다가 볼턴은 측면 공격이 약하다. 이청용이 일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것도 이청용에게 좋게 작용했다. 이동국이나 김두현 등이 출중한 실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어리그 적응에 실패한 것도 초반에 이렇다할 활약이 없어서 기회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두 선수의 간의 성장배경의 차이?>

박지성은 고교시절까지는 주목을 받지 못하던 선수였다. 아무래도 왜소한 체격 때문이었다. 얼마 전 MBC 박지성 스페셜에서도 보았듯이, 하마터면 대학에서도 축구선수로 지명 받지 못할 위기에 처해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당시 명지대 감독이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던 박지성의 축구센스를 눈여겨 보고, 극적으로 박지성을 선발했고, 명지대학교 시절 허정무 감독의 눈에 띄어 올림픽팀에 선발 되면서 점차 눈에 띄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박지성 선발에 대한 논란이 많았고, 이후 대학을 졸업하지 않고 일본 J리그로 진출하면서 프로에 들어섰다.

이청용은 도봉중학교를 중퇴하고 곧바로 FC서울에 입단했다. 당시에 이런 케이스는 매우 드물었고, 그의 부모들도 밤낮으로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또한 그는 박지성과 달리 FC서울의 유소년 프로그램에 의해 체계적인 축구교육을 받으며 별 탈 없이 성장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학교 생활을 많이 못한 탓인지, 경기 중에 악동 기질을 보일 때가 있다. 대신에, 어린 나이에 일찍 프로를 경험한 만큼 승부욕이 굉장히 강하다.


<두 선수의 성격의 차이?>

박지성은 ‘순둥이’, '모범생' 이미지에서 볼 수 있듯이 자기에게 불리하거나 억울해 할만한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심판에 항의하는 일이 거의 없다. 그저 두 팔을 들며 ‘도대체 뭐가 문젠데?’라는 강도가 약하디 약한 제스처만 살짝 취할 뿐이다. 다른 팀 선수들과 심하게 부딪히는 일도 없다. 하지만 이청용은 은근히 악동 이미지가 강하다. K-리그에 있을 때 상대 선수에게 거친 파울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고 심판과 욕설 문제로 다투기도 했다. 한 마디로 말해서 이청용은 강한 승부욕을 겉으로 표출하고 내뿜는 데 반해, 박지성은 승부욕을 될 수 있으면 밖으로 내보이려고 하지 않는다.


<결론>

결론적으로 말해서, 어느 누가 더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박지성 선수가 J리그에서 소속팀을 리그우승으로 이끌고, 히딩크 감독을 따라 네덜란드 리그에서 매우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축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다면, 중학교를 중퇴하고 어린 나이에 일찍 프로축구의 맛을 본 이청용은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과도 같은 존재이다. 그러므로 그의 활약을 시간을 두고 더 지켜봐야 한다.

박지성 선수가 실력적인 면에서 뒤떨어지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플레이 성향 때문에 경기 출장 횟수가 적어지는 것이고, 그가 네덜란드 리그와 프리미어 리그를 거치면서 쌓아 올린 커리어를 생각해 본다면, 아직은 이청용 선수와 박지성 선수를 직접적으로 비교하기에는 이르다.

초반 활약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선수는 축구역사상 수도 없이 많았으나, 그 중에서도 레전드나 클래스 반열에 오른 선수는 몇 안 된다. 그러므로 누가 더 꾸준한 활약을 펼치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이청용 선수는 지금같이만 플레이를 하면 될테고, 박지성 선수는 자신의 플레이스타일을 공격적으로 바꾸고 조금 더 골 욕심을 내서 과감한 플레이를 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그의 산소탱크와도 같은 체력에, 공격적인 플레이가 곁들여진다면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