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탐구] 푸조(Peugeot) 브랜드히스토리

푸조는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로, PSA 푸조-시트로엥의 자회사이다. 우산, 커피메이커, 철 등을 제조하던 푸조가에서 설립된 것으로 이 집안 계승자였던 아르망 푸조가 1871년 프랑스로 돌아온 후, 집안 사람들을 설득해 자전거 제작 사업에 뛰어든 것이 시초였다. 1890년 다임러와 가솔린 내연엔진 공급 계약을 맺고 사륜차를 제작하다가 1896년 자체 엔진을 개발하면서 다임러에 의존하지 않게 되었으며, 푸조 가문에서 독립하여 푸조자동차(Société des Automobiles Peugeot)를 세웠다. 

1912년, 세계 최초로 DOHC엔진을 개발하였으며 2013년 에토레 부가티가 디자인한 855CC 4기통 엔진을 탑재한 소형차 베베(BeBe)를 출시하였다. 이를 통하여 미국의 인디애나 폴리스 500, 유럽의 각종 랠리와 그랑프리에서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며 성능과 내구성의 우수함을 입증하였고 1년만에 3천대가 팔리는 등 인기를 나타냈다. 세계적인 경제 대공황으로 프랑스 자동차 산업도 불황에 빠졌으나 1929년 그 당시 프랑스에서 가장 가격이 낮았으며 세계 최초 전륜 독립식 서스펜션을 장착한 푸조 201과 1934년 최초의 하드탑 컨버터블 모델인 402 이클립스를 발표하며 살아남았다. 

뒤를 이어, 푸조 202는 1939년에만 5만 2천여대가 팔렸으며 2차 세계대전 종전 후인 1949년까지 생산되며 꾸준한 인기를 기록했다. 1947년 공개한 푸조 203은 푸조 모델 중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하며 전후 푸조의 재건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으며 이의 성공을 바탕으로 1955년 푸조는 중형세단 푸조 403을 발표했다. 1958년부터 미국에 차량을 수출하기 시작했으며, 1963년부터 1968년 사이 4차례나 East African Safari Rally에서 우승을 기록한 푸조 404를 1960년에 출시했다. 

1974년 석유파동으로 재정 문제에 빠진 시트로엥의 지분을 30% 인수하였으며, 1976년 시트로엥을 완전히 인수하여 푸조-시트로엥 그룹으로 전환하였으며, 1978년 크라이슬러의 유럽 사업부문을 인수, 인수한 사업부문의 사명을 ‘탈보’로 변경하였다. 1935년에 설립된 프랑스 자동차 업체인 심카를 인수하였으며 1984년 중국 둥펑자동차와 둥펑 푸조-시트로엥 합자회사를 설립해 중국 시장에 진출하였다. 유럽연합 출범 후, 시장이 통합되면서 독일의 업체들과 르노의 선전에 따라 PSA의 프랑스 시장 점유율은 하락하기 시작하여 1993년 30%가 무너졌다. 

수출 부진까지 겹치자 1991년 미국시장 1997년 중국과 인도 시장에서 사업을 정리하였다. 2000년대에 들어와 고유가 등의 원인으로 인한 디젤 모델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디젤엔진 기술력이 뛰어난 푸조-시트로엥의 판매실적이 재차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2002년 영업이익을 정점으로 재차 실적이 하향하기 시작하였다. 유럽의 경기침체와 맞물려 내부디자인 및 소재의 고급화라는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작용하였고, 2009년에는 6억 9,000만 유로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14년 2월 푸조-시트로엥의 최대주주인 푸조가문은 중국의 둥펑과 프랑스 정부의 투자를 받기로 결정하였으며 지분을 25%에서 14%로 줄이고 이사회 멤버도 4명에서 2명으로 줄였다. 둥펑과 프랑스 정부는 각각 13%씩 지분을 보유하게 되었고 이사회에 똑같이 2명씩 참여하게 되었다. 앞으로 10년간 푸조가문과 둥펑, 프랑스 정부는 푸조-시트로엥의 지분을 늘릴 수 없도록 장치를 마련해 두었다. 10년 후, 이들이 펼칠 지분 싸움은 푸조-시트로엥 그룹의 회생여부와는 상관없이 지켜볼 만한 이슈이다. 

푸조의 상징인 사자 엠블럼은 ‘강인함’, ‘품질’, ‘신뢰’를 상징하는데, 기원은 1858년 에밀 푸조(아르망 푸조의 아버지)가 조각가 줄리앙 블레이저에게 의뢰하면서 탄생하게 되었다.